아베, 일본서 역풍…"트럼프와 친한척 하기 바뻐"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2-10 11:36 수정일 2017-02-10 11:36 발행일 2017-02-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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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내에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親 트럼프 노선만을 강조했던 것이 그 원인이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유대만을 강조해 국내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10일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방미 기간 중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유대 강화를 위해 많은 일정을 갖는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 원)를 타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으로 이동해 골프를 함께 칠 계획이다.

반대로 세계적인 이슈인 미국의 반(反)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침묵으로 일관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여러차례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고 “(미국)대통령령(令)에 대해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비판을 피하고 친밀함을 연출하려고 하고 있다”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예를 들며 아베 총리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일본 내에서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2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특별한 양국 관계’를 확인했지만 귀국한 뒤 ‘트럼프의 푸들’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메이 총리는 귀국 후에야 트럼프 대통령의 난민과 이슬람권 7개국에 대한 입국금지명령에 대해 “분열적이고 옳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골프 외교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계속 나오고 있다.

9일 일본의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총리는 수뇌회담을 위해 미국에 가는 것이지 골프를 치러 가는 것이 아니다”며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 4개섬) 문제에서 진전이 전혀 없었던 (작년 12월의) 일본-러시아 정상회담 같은 처지가 되지 않기를 강하게 원한다”고 비판했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