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충북 보은 농가 2곳 항체율 ‘0%’…방역당국 '비상'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2-08 11:48 수정일 2017-02-08 11:48 발행일 2017-02-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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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인근 농장의 소들 대부분이 항체 미달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 인근 농가들에서도 항체 미달의 소들이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에 따르면 8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의 반경 500m내에 있는 한·육우 사육농가 9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평균 54.4%에 그쳤다.

반경 3㎞내에 있는 젖소 사육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도 평균 73%에 머물렀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들 농가는 대부분이 기준치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대상이 된 20개 농가 중 기준치 80%를 충족하지 못하는 농가는 모두 11곳이다.

특히 50% 미만이 6곳, 아예 0%인 농가도 2곳이나 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검사 대상 중 5개 농가는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온 것을 고려하면 백신 문제보다는 접종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추측된다”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충북도는 일단 오는 16일까지 도내 젖소 사육농가 모두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한·육우 사육농장 6998가구(20만8000마리)를 대상으로 일제히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