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고영태 법정서 첫 대면…불꽃 공방 예고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2-06 09:12 수정일 2017-02-06 09:12 발행일 2017-02-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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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최순실 씨가 오늘(6일) 법정에서 고영태 씨와 만난다. 최순실 씨는 피고인으로, 고영태 씨는 증인으로 만난다는 점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연합)

국정농단 의혹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으로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법정에서 조우한다.

두 사람은 일각에서 ‘불륜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한때 같은 배를 탄 사이였지만, 이젠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지경이다.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고씨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듣는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씨와 고씨가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달라진 것은 최씨는 형사재판 피고인으로, 고씨는 최씨의 혐의를 뒷받침할 진술을 할 증인으로 나오는 점이다.

고씨는 2012년 무렵 ‘빌로밀로’라는 가방 회사를 운영하다 최씨를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그 이전에 두 사람이 만났다는 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후 부쩍 가깝게 지내며 함께 사업도 추진했으나 사이가 틀어지면서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최씨의 비리를 언론 등에 폭로했다. 최씨가 운영한 강남 의상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 뒤 영상자료와 각종 문건을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고씨는 지난해 12월 7일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가 “최씨가 권력서열 1위”라거나 최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수행비서처럼 여겼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자신은 최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에 직원으로 있었을 뿐 최씨 측근은 아니었다고 명확히 선을 긋기도 했다.

반면 최씨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몰리게 된 게 고씨 등의 음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로 드러난 태블릿 PC가 JTBC에 넘어가게 된 것도 고씨 등이 꾸민 일이며, 더블루K도 고씨가 한 번 운영해보겠다고 해서 자본금을 대줬을 뿐이지 자기 회사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애초 더블루K 대표도 고씨가 맡으려다 신용불량자 신세라 조성민씨를 대신 내세웠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최씨는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고영태의 진술은 완전 조작이다”, “고영태 등이 계획적으로 게이트를 만들겠다고 협박했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헌재 탄핵심판의 대통령측 변호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탄핵심판의 시작은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불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