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올해 산업기상도 ‘대체로 흐림’"…불확실성 증폭 예상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1-31 09:01 수정일 2017-01-31 09:01 발행일 2017-01-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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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산업 마산조선소
성동산업 마산조선소터에 남아 있던 700t 골리앗 크레인이 해체작업이 완료됐다. 상공회의소는 내년 조선업계의 업황을 ‘눈 또는 비’로 어둡게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올 한해 국내산업의 전망이 대체적으로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여 개 업종별 협회·단체들과 조사해 31일 발표한 ‘2017 산업기상도’에 따르면 ‘맑음’으로 관측된 업종은 IT·가전뿐이었다.

IT·가전 산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에 적용되는 반도체가 흐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머지 업종의 전망은 대부분 어둡게 나타났다. 건설, 정유·유화, 기계 등 3개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과 섬유·의류 등 2개 업종은 ‘흐림’, 조선과 자동차 등 2개 업종은 ‘눈 또는 비’로 예상됐다.

건설, 정유·유화, 기계 업종의 경우 호재와 악재가 번갈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나마 구름 속에서도 햇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공급과잉과 무역장벽인 겹친 철강 산업은 올해도 ‘흐림’으로 예보됐다. 최근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50% 이상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했고 태국, 인도, 대만 등 신흥국도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는 점이 부각됐다.

섬유·의류 역시 신흥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모바일·인터넷 거래 확대로 단가하락, 생산감소가 예상됐다.

구조조정과 수주절벽의 직격탄을 맞은 조선 산업은 비 또는 눈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도 내수감소, 중국 차 상륙, 미국 내 투자압박 등 삼중고가 겹쳐질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상의는 올해 국내산업에 미칠 4가지 악재(먹구름)으로 △대선을 비롯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중국 경제의 하강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 △보호무역주의 등을 들었다.

최규종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심리경기가 바닥인 데다가 대외상황이 매우 위협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 국민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한 한국 산업에 관심을 두고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