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최악의 설…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1-30 15:36 수정일 2017-01-30 15:36 발행일 2017-0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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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선물세트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이 외환위기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설 선물 소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이 늘었고, 50만원 이상의 최고급 선물세트도 완판되는 현상이 지속됐다. 사진=연합뉴스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5만 원 이하’ 선물세트나, ‘50만 원 이상’의 최고급 선물을 구입하는 설 선물 소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30일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2일부터 26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에서는 올해 설 기간 중 축산(-3.1%), 농산(-3.1%), 수산(-7.4%) 등 5만원 이상의 명절 선물세트 상품군 판매가 부진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26일부터 설 하루 전인 이달 27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설 D-1 기준)보다 10.1%나 줄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체인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27일까지(사전예약 포함)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선물 소비 양극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4만 9000원짜리 호주산 소고기 등 수입산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5만원 짜리 굴비 등 5만원 이하 상품은 115% 급증했다. 또 100만원 이상의 한우, 굴비 등 프리미엄 신선식품 선물들 역시 한정수량이 완판되면서 저렴하거나 아주 비싼 선물군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도 50만원 이상의 고급 와인·정육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