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대란’ 시작됐다 … 서울·경기 지역 새벽 눈폭탄에 시내 출근시간 평소보다 30분 더 걸려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1-20 08:27 수정일 2017-01-20 08:27 발행일 2017-01-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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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출근길<YONHAP NO-1654>
금요일이자 대한(大寒)인 20일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 서울시 종로구 KT 건물 앞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大寒)인 20일 수도권에 내린 새벽 폭설로 인해 ‘출근길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10cm 이상 새벽 큰 눈으로 도로에 눈이 쌓이고 얼어 미끄러워지면서 출근 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특별 교통대책 덕분에 큰 차질은 없지만 자가 운전 차량들의 경우 서울 시내 출근길이 평소보다 30분 가량 지연되고 있다. 특히 골목도로 등 차량 통행이 적은 곳들을 중심으로 결빙 도로가 많아 급회전 브레이크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아 대비가 요구된다.

20일 오전 3시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출근시간대 특별교통대책’을 포함한 제설대책 2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공무원 7899명과 제설차량 780대, 제설장비 269대를 투입해 새벽부터 제설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염화칼슘 2145t, 소금 2593t까지 투입해 도로 결빙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또 군·경찰·민간 등에도 인력·장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시내 간선도로와 골목길 등 12만개 지점에 비치된 제설함에 제설제와 제설도구를 보충하는 등 제설 활동 강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아직까지는 교통통제 구간이 없지만, 본격적인 출근이 이뤄질 8시 이후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버스 노선을 확충하거나 우회 운행토록 조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특히 지하철·버스를 집중 배차하는 집중시간대를 평소 오전 7∼9시에서 이날은 오전 9시30분까지로 연장키로 했다. 지하철의 경우 28회 추가 운행하고, 17대의 별도 전동차도 비상 대기시킨 상태다.

시는 버스정류소 BIT(버스정보안내단말기)나 서울교통정보센터(http://topis.seoul.go.kr), 트위터(@seoultopis), 다산콜센터(☎ 120)를 통해 결빙 지역이나 혼잡 지역을 피할 수 있는 우회 노선을 안내하고 있다.

시민들은 새벽부터 내린 눈이 예상보다 큰 데 놀라 출근길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간선 도로나 큰 길로 나오는 도로에 아직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곳들이 많아 대부분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서울·경기(가평·포천·연천·동두천 제외)·인천 등 수도권과 서해5도, 충청남북도, 대전, 세종, 경남 함양, 전북 순창·정읍·익산·군산·부안·고창 등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오전 중에 강원도·전라남북도와 경남 일부 지역으로 대설주의보가 확대되고, 오후에는 경상북도·제주도 산지 등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4시 현재 주요 지점 적설량은 백령도가 12㎝, 인천·서산이 4㎝, 수원이 3.5㎝, 서울·대전이 2.5㎝ 등이다.

하종민·김지희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