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천국으로의 이사’ 돕는 유품정리인을 아시나요

이지현 기자
입력일 2017-01-19 07:00 수정일 2017-01-19 07:00 발행일 2017-0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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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아무도 모르는 죽음.

2000년부터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 했으며, 2018년에는 총 인구 중 노인 인구가 14.3%를 차지하면서 고령 사회가 됩니다.

8년 후인 2026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21%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죠.

또한 2015년 기준 65세 이상이면서 혼자 사는 고령자 1인 가구가 고령자 가구의 32.9%를 차지하며, 우울증·고독사 등의 문제가 점점 더 우려되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노인 고독사가 늘어나면서 생겨난 직업이 있는데요, 바로 유품정리인 입니다.

유품정리인은 돌봐줄 사람 없이 나 홀로 죽음을 맞이한 이의 유품이나 재산 등을 정리 및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때로는 고인의 재산이 고인의 뜻에 상속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일본에서는 2002년 시작되어 매년 20%씩 고속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인 가구와 미혼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직업으로 등장하였고

현재 수도권에 고독사 유품정리업체는 10여 곳이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품정리인들은 묵념 후 유품을 정리를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독사는 사후 일주일이 넘어서 발견되기 때문에

시신의 부패상태가 심각하고 혈흔, 체액으로 가득한 현장을 마주합니다.

쓸쓸한 죽음 뒤 남겨진 모든 것에 유품정리인의 손길이 닿게 되죠.

고인의 짐을 포장하며

어제는 그들의 일상이었으나 이제는 유품이 된

추억이 담긴 물건들과 개인의 취미 등을 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인과 생면부지이지만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사람인지까지 알게 된다고 합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하지 못하는 일을 감당하는 유품정리인.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도 있습니다.

** 유품정리인은 부모님께 2년째 직업을 숨기며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은 모르세요... 진짜 솔직한 말로 나중에

내 자식이 이런 일 한다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요...”

자신의 일을 천국의 이삿짐을 싸는 일이라고 자부심을 가지지만

가족 앞에서는 흔들리기도 합니다.

고령화 사회의 슬픈 단면. 무서운 무관심이 낳은 고독사.

그 차가운 현장에서 따뜻한 대안으로 묵묵히 땀 흘리는 유품정리인.

이들은 늘 죽음 곁에 있지만, 일 속에서 삶을 배운다고 합니다.

이지현기자 eesy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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