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정책토론회 “보험산업도 블록체인 활용방안 모색해야”

정다혜 기자
입력일 2016-12-26 15:07 수정일 2016-12-26 15:07 발행일 2016-1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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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과 김성태 국회의원실이 공동 주최하는 정책토론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인슈어테크(InsurRech) 혁신’을 주제로 26일 개최됐다.

이날 고려대 인호 교수는 제1주제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의 국가 핵심 인프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블록체인은 P2P 네트워크를 통해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이들이 정보를 암호화해 독립적으로 저장·공유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분산형 장부다. 위변조를 검증하기 때문에 사실상 위변조를 불가능하게 만든 기술이다.

인 교수는 “해커입장에서 현존하는 최고성능 슈퍼컴퓨터 500대 이상을 동원해 전 세계의 모든 노드(네트워크 참여자)를 동시에 공격해 암호화된 거래 장부를 위변조하지 않는 한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면서 “블록체인은 데이터와 자산 거래의 신뢰성을 제공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라고 말했다.

또한 거래 장부인 데이터뿐 아니라 거래 계약도 블록체인 위에 올려 중간 신뢰 담당자 없이 거래 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이 가능해진다.

인 교수는 “스마트 계약으로 사장·직원 없는 가상회사가 대기업과 경쟁할 것”이라며 “글로벌 대형 보험회사는 지고 P2P 가상 보험회사가 뜨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개인 대 개인이 크라우드 펀딩처럼 보험료를 모아 블록체인에 저장해 놓으면 스마트계약을 통해 보험사와 같은 중간자 없이 보험금이 지급·관리되고, 관리비를 줄임으로써 보험료가 저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 교수는 “해외 정부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규제를 빠르게 풀어가고 있고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낡은 규제개혁안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면서 서둘러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제2주제 발표에서는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해외 보험업계가 블록체인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스타트업과 제휴해 블록체인의 활용방안을 활발히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황 위원은 “보험산업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면 새 사업모형을 발굴하고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또한 방대한 보험 데이터를 저장·처리할 표준화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다혜 기자 appl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