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新회계기준 도입 대비 올해 1조4천억 자본확충

정다혜 기자
입력일 2016-12-26 09:31 수정일 2016-12-26 09:31 발행일 2016-1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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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험사들이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등 자본확충에 나선 규모가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규모 자본확충은 내년에도 이어질 추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와 손보사가 올해 완료했거나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인 자본확충 규모는 1조4094억원이다.

생보업계는 지난 8월 처브라이프생명(옛 에이스생명)이 23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안방보험으로의 매각을 앞두고 독일 알리안츠그룹으로부터 11월 500억원 유상증자를 받았다.

당시 알리안츠생명 이사회가 결의한 유상증자 규모는 1870억원으로 향후 추가 유상증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동양생명도 지난달 대주주인 중국 안방그룹으로부터 연내에 6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안방그룹의 유상증자는 금융위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동양생명은 설명했다.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도 이달 20일 대주주인 교보생명에서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KDB생명은 오는 29일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동양생명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생명보험업계의 올해 자본확충 규모는 76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도 활발한 자본확충이 이뤄졌다.

올해 2월 악사손해보험이 326억원의 유상증자를, 5월에는 메리츠화재가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6월에는 MG손해보험이 유상증자 718억원을 받았으며 7월에는 한화손보가 128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더케이손보도 14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어 9월에는 농협손보와 흥국화재가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흥국화재는 연내 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다만 시기는 내년으로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11월에는 롯데손보가 후순위채 400억원·신종자본증권 800억원을 발행했다.

손보업계의 올해 자본확충 규모는 흥국화재 900억원 예정분을 포함해 6464억원이다.

이같은 자본확충은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새 국제회계기준의 도입 시기가 2021년으로 결정되는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 국제회계기준과 그에 따른 새로운 지급여력비율(RBC) 제도에서는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2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향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상승 압력에도 대비해야 한다.

내년에도 보험사들의 대규모 자본확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 자산규모 2위인 한화생명은 내년 1분기 중에 5000억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흥국생명도 내년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며 농협생명도 내년 초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정다혜 기자 appl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