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해약 1년새 9000억 급증… 서민들 삶 더 팍팍

정다혜 기자
입력일 2016-12-25 18:07 수정일 2016-12-25 18:42 발행일 2016-12-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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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생보사 해지환급금 14조…전년比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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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보험을 해약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보험해지 규모는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25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생명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 규모는 14조6419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13조7144억원보다 9275억원(6.8%) 증가한 것이다.

보험계약 해지환급금은 만기 전 가입자가 보험계약을 해지해 찾아간 돈을 말한다.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가계 재정이 어려워지자 보험료 납부 부담, 또는 급하게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가입자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2년 이후 생명보험 해지환급금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 3분기 8조3218억원이던 해지환급금은 2013년 3분기 7조8152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2014년 3분기 62.7% 급증한 12조717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해지환급금 규모는 꾸준히 확대돼 올해 3분기 해지환급금은 지난 2012년과 비교했을 때 5년 새 6조3201억원 증가한 모습이다.

생명보험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보험계약 해지환급금 지급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지환급금 규모가 급등하는 것은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에 보험 해지환급금 규모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 연말에는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중도 해약할 경우 발생하는 해지리스크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보험 해약보다는 보험금 감액, 특약해지, 자동대출 납입 등을 활용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유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저축성·보장성 등 장기보험에 대한 장기해약 환급금 역시 2014년 8월 6조333억원에서 2015년 8월 6조6477억원, 2016년 8월 6조703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정다혜 기자 appl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