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700여명, 여의도에서 맞불 집회…“계엄령 선포해야”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1-12 17:10 수정일 2016-11-12 17:36 발행일 2016-1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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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수십만 인파가 12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에 맞선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여의도에서 개최됐다.

보수단체들이 모인 ‘애국시민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700명(경찰추산·주최측 추산 1300명)이 모여 도심 집회를 비난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서경석 집행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야당과 노동계 등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들은 종북좌파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19처럼 학생들이 총에 맞은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한 것도 아닌데도 이들은 대통령이 하야하라고 하며 권력을 찬탈하려 한다”며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퇴진 반대집회 여는 보수단체
박 보수단체들이 모인 ‘애국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박근혜 대통령 퇴진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손상대 뉴스타운 발행인은 “빨갱이들을 두들겨 잡기에는 몽둥이도 아깝다”며 “박 대통령은 하야고 뭐고 다 걷어차고 당장 계엄을 선포해 빨갱이들을 모조라 잡아넣어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 대부분은 60∼7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20∼30대는 보이지 않았다.

단상에서 발언이 있을 때마다 태극기를 흔들며 ‘빨갱이’, ‘나쁜놈’이라고 외쳤다. ‘대통령 하야 절대 반대’, ‘대통령 임기보장’이라고 적힌 피켓을 손에 쥐고 욕설하기도 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