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요 생보사 6곳 보험료 일제히 인상…올해만 최대 20%↑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0-26 15:54 수정일 2016-10-26 18:01 발행일 2016-10-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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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에 올해만 예정이율 인하 두 번 ‘이례적’
보험 매력 떨어지고 설계사 영업 어려워지는 '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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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보장성보험료를 5~10%까지 올렸다.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인상한 것으로 올해에만 최대 20%까지 오른 셈이다.

저금리 기조로 역마진 우려가 커진 생보사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비싸진 보험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해 한화생명, 흥국생명, 신한생명, KDB생명, KB생명 등 6개 생보사들은 10월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안팎 인하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예정이율에 맞춰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10월 이후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보장성 상품과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에 대해 10월부터 예정이율을 2.75%에서 2.5%로 0.25%포인트씩 내렸다.

신한생명은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종전의 3.00%에서 2.85%로, 흥국생명은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종전의 2.9%에서 2.7%로 각각 0.15%포인트, 0.2%포인트씩 낮췄다.

KDB생명은 올해 4월부터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예정이율을 종전의 2.8%에서 2.75%로 내렸다.

KB생명 역시 종신보험과 행복+정기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3.0%에서 2.90%로 인하했다.

주요 생보사들이 2%대 중후반으로 일제히 낮춘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만이 3%의 확정금리를 내세운 종신형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가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금리 인하로 역마진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중금리가 1%대로 내려앉으면서 운용자산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보사들의 평균 운용자산 수익률은 2011년 6%대에 육박했으나 2012년 5.2%, 2013년 4.7%, 2014년 4.5%, 2015년 4.0%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1분기는 3.9%에 그치며 사상 처음 3%대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에 두 번씩 보험료가 인상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산정이 자율화됨에 따라 오랫동안 묶여 있던 보험료를 현실화 하는 차원”이라며 “다만 보험료가 오르면 소비자들이 보험가입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설계사들의 영업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