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3분기 누적순익 987억원 ‘흑자전환’…3분기만 3000억 순익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0-26 15:54 수정일 2016-10-26 15:54 발행일 2016-10-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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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은 1조5000억원 육박·농협은행 누적 적자 618억원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라 거액의 충당금을 쌓으며 2000억원 넘는 적자를 봤던 NH농협금융이 가까스로 ‘부실의 늪’에서 벗어났다.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올리며 누적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dl 98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6197억원)에 견줘 84.1% 감소한 것이다.

다만 명칭사용료를 포함하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당기순이익은 3118억원이다.

명칭사용료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의 자회사가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분기마다 납부하는 분담금으로 일종의 브랜드 사용료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3분기까지 1조원 넘는 순이익을 내며 올 한해 ‘호황기’를 보내고 있지만 농협금융은 이제야 ‘혹한기’를 탈출했다.

농협금융 3분기 실적
(자료:NH농협금융)

해운·조선 부실여신에 따른 충당금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3분기까지 1조459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자이익은 5조126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29억원 늘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2조692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16억원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3분기에만 267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동기간 올린 순이익(1308억원)보다 배는 장사를 잘했다. 그러나 충당금 탓에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순손실(-618억원)을 기록 중이다.

은행은 3분기까지 1조411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그룹 전체 충당금의 96.7%를 차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을 기준으로 1990억원, 농협생명과 손해보험도 각각 1155억원과 2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밖에 △NH아문디자산운용 109억원 △NH농협캐피탈 227억원 △NH저축은행 101억원 등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