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달러화예금 여전한 인기…96억8000만 달러, 사상 최대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0-17 14:22 수정일 2016-10-17 16:22 발행일 2016-10-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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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외화예금은 665억 달러로 감소
국내 개인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예상해 달러화 투자를 크게 늘렸다. 하지만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6년 9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개인 달러화 예금은 96억8000만 달러로 8월보다 7억7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작년 7월 말 50억 달러와 비교하면 1년 2개월 사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7∼9월) 개인의 달러화 예금 증가액은 26억7000만 달러나 된다.

반면 거주자 외화예금은 665억 달러로 8월 말보다 8억4000만 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가리킨다.

이로써 외화예금은 지난 4월 516억8000만 달러에서 5월 469억 달러로 줄어든 이후 넉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외화예금은 지난 6월 500억 달러에서 7월 557억4000만 달러, 8월 569억2000만 달러로 늘면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은은 지난달 외화예금 감소는 기업의 달러화 예금 및 위안화 예금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 예금의 잔액은 565억2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4억 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이 468억4000만 달러로 1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중화학, 건설 등의 업종에서 대기업들이 분기말 차입금을 상환하려고 달러화 예금을 인출했다”고 말했다.

위안화 예금의 잔액은 16억 달러로 한 달 동안 3억 달러 줄었다. 증권사들이 만기가 된 정기예금을 많이 인출했다.

유로화 예금 역시 30억5000만 달러로 8월에 비해 4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엔화 예금은 증권사들의 투자 확대로 한 달 동안 9000만 달러 늘었다.

전체 외화예금을 예금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53억 달러로 16억9000만 달러 줄었다.

개인예금 잔액은 112억 달러로 8억5000만 달러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