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식·이수창 보험협회장 취임 2년 성적표는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0-11 17:12 수정일 2016-10-11 17:29 발행일 2016-10-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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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금융당국과 소통 문제 없어", "관료출신보다 잘하고 있어"
이수창-장남식
이수창(왼쪽)생보협회장과 장남식 손보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이 지난달에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오는 12월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관피아 논란을 잠식시키고 보험협회장 민간시대를 연 두 협회장의 2년간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관피아 출신이 주름잡던 생손보협회장 자리에 보험전문가 출신 사장들이 온 이후 2년이 지나면서 그동안의 성과와 평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민간 CEO(최고경영자)출신이 협회장 자리를 동시에 맡으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정치권과 정부에 업계의 요구와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있어 관료 출신보다 부족한 것 아니냐는 점이다.

그러나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정치권, 금융당국은 “관료출신보다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수창 생보협회장의 경우 삼성화재·삼성생명 CEO 두루 거친 보험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업계에 대한 이해가 깊고 소통도 원활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취임 이후 25개 회원사 사옥을 일일이 방문해 CEO들과 면담하며 의견 교환을 통해 업무에 반영하는 등 이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대기업 CEO를 오랜 기간 역임하면서 보험업계는 물론 정부 및 금융당국 인사들과 친분도 두터워 이러한 네트워킹을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관료출신 협회장 이상으로 정관계와 원활이 소통하고 있고, 수십년간 현장에서 경험한 전문성까지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민간 출신이 협회장을 맡는 흐름이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고령화시대 생명보험 역할 확대를 위해 협회에 고령화지원실을 확대하고, 소비자 신뢰제고 차원에서 생보사 CCO(소비자업무 담당임원) 지방 간담회 지속 개최 및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운동을 업계와 대대적으로 실시해왔다.

이 결과 생보업계의 민원은 2014년 이후 꾸준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민원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그간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한 협회와 업계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취임 2년을 맞은 장남식 손보협회장 역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CEO출신답게 나름대로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취임한 이후 보험료 자율화 및 보험사기특별법 제정과 입법활동 강화, 생·손보 통합 정보 운영 등 업계의 숙원사업 등이 이뤄지면서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취임 당시 손해율의 고공행진으로 누적적자가 쌓이고 있는 자동차보험료를 합리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자동차 손해율 안정화 대책반’을 꾸려 관련 법·제도 개선에 힘써왔다.

이 결과 지난 4월에는 외제차 등 고가차량 자동차보험 합리화를 위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개정, 시행됐다.

이 밖에도 보험업계의 숙원 사업중 하나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통과 지난달 시행됐다. 업계는 두 보험협회장들이 금융당국과 호흡을 맞춰 정치권을 설득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추진해온 ‘보험산업 발전 로드맵’도 양 협회의 적극적인 자세 덕분에 원활한 시행이 이뤄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