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한은행의 실험…금융권 전체로 확산될까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9-07 15:41 수정일 2016-09-07 15:46 발행일 2016-09-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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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기자
금융부 이나리 기자

“직원이 행복해야 은행도 성장한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경영철학이다. 여기서 비롯된 신한은행의 스마트근무제 도입이 금융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전히 보수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는 은행권에서 최초로 도입된 스마트근무제의 핵심은 재택근무, 스마트워킹센터, 자율 출퇴근제 등으로 시·공간에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했다.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근무자율을 시범적으로 추구하면서 이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이 금융권 전체의 근무형태를 혁신하는 마스터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만큼 자율성을 크게 부여하진 않지만 삼성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보험업계에서도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산업계 역시 지난해부터 자율출퇴근제도를 도입하고 복장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결과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불만도 많이 줄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생산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새벽별 보고 출근, 달빛 맞으며 퇴근’은 우리네 직장의 흔한 모습이었다. ‘9 to 6’(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획일화된 시스템에 길들여져 이 고리를 끊기 어려웠다.

때문에 이 같은 변화의 시도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업계 수익률 1위로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한은행이 앞장섰으니 더욱 그렇다. 신한은행이 성공하면 다른 금융사들에 파급될 공산이 크다. 신한은행의 창조적 시도가 결실을 맺어 국내 금융권 전체에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