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i30 전세계 최초 공개…폭스바겐 골프와 ‘진검승부’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9-07 22:00 수정일 2016-09-07 16:48 발행일 2016-09-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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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i30 (사진제공=현대차)

7일 현대자동차가 ‘핫 해치(Hot Hatch)’를 표방한 ‘신형 i30’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글로벌 해치백 시장을 주도하는 폭스바겐 ‘골프’와 정면대결이 주목된다.

신형 i30과 골프 모두 강력한 엔진 성능을 바탕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마케팅 포인트로 한다는 점에서 향후 두 차량의 판매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성격을 지닌 미니(MINI) 등과의 경쟁 구도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우선 신형 i30을 국내에서 연간 1만5000여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이 비인기 차종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차였던 폭스바겐의 골프가 배기가스 조작에 휘말리면서 판매정지된 점은 천운(天運)에 가깝다.

실제 i30은 불모지나 다름 없던 국내 해치백 시장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용성이 뛰어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밀려 판매는 저조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6644대 판매에 그치며 폭스바겐 골프(7238대)에 밀리는 치욕을 맛봤다. 수입차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던 시점이기도 하지만 특정 차급에서 국산차가 수입차에 밀린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i30은 첨단 이미지의 영감(inspiring), 기술(intelligence), 혁신(innovation), 그리고 나(I, myself)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i’와 C세그먼트를 의미하는 숫자 ‘30’을 조합한 글로벌 단일 차명이다.

이번 3세대 신형은 신규 플랫폼과 강화된 차체 강성을 통해 실용성을 넘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선사하는 해치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1.4 가솔린 터보 엔진은 7단 듀얼클러치(DCT) 변속기와 맞물리면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4.7kgf·m의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도 리터당 13.0km로 수준급이다.

여기에 일명 ‘핵사고날 그릴’을 대체하는 ‘캐스캐이딩 그릴’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용광로에서 녹아 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으로 향후 현대차 전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단순화된 차체 구조와 흡차음재 확대 적용 등을 통해 정숙성도 크개 개선됐고, 초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하는 등 다양한 첨단주행장치가 대거 적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은 200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외에서 총 183만여대가 판매되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공략에 큰 기여를 해온 글로벌 전략모델”이라며 “주행성능, 디자인, 안전성, 가격 경쟁력 등 전 부문에서 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신형 i30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해치백 자동차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