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국의 수험생들이여, 숙면하고 공부합시다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6-08-29 10:45 수정일 2016-08-29 15:28 발행일 2016-08-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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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희 사회부 기자

오는 11월 17일에 열리는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로 딱 80일 남았다. 합격을 위해 수험생들 모두 최선을 다하는 이 시기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사자성어는 ‘사당오락’(四當五落·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이상 자면 불합격)이다. 하지만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새로운 사실 정보를 뇌의 기억회로 속에 적절히 입력할 수 없다는 사실이 많은 전문가들의 실험에서 입증된 바 있다.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대학 심리학과 스테파니 마차 교수팀은 학습시간 사이에 잠을 자면 복습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고 배운 것을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최근 외국인으로서 4년간 평점 4.5점 만점에 4.4점을 받아 가을 학위수여식에서 동국대 경영학과 단과대 수석을 차지한 영국인 잭 웹스터(30)씨도 수석 비결에 대해 “밤에 잠을 푹 자고 새벽 4시쯤 일어나 과제 목록을 작성해 공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웹스터씨는 “시험을 앞두고 밤 새워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한국에 오기 전 영국에서 배우고 익힌 습관대로 공부에 집중해야 할 때 숙면을 취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수면부족 국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수면 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폭염을 이겨낸 대한민국 수험생들이여! 수능 80일을 앞둔 지금 고진감래의 결실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최고의 전략을 세워보자. 그동안 흘린 땀과 쏟은 정열이 헛되지 않고 뇌의 기억창고에 잘 보존되게 하려면 자신의 생체리듬에 맞는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또 하나의 훌륭한 전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