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4차 파업끝에, 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8-24 23:05 수정일 2016-08-25 09:33 발행일 2016-08-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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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마친 현대차 노사 대표<YONHAP NO-3462>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24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협상을 마친 윤갑한 사장(오른쪽)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나오고 있다. (연합)

현대차 노사가 25일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20차 본교섭을 열고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등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간 핵심 갈등이었던 임금피크제 확대 방안은 사측이 한발 물러나 올해에는 확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노사 양측은 전날 열린 교섭에서 언론이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을 주목하는 만큼 조속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유기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교섭장으로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며 “조기에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갈 길을 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윤갑한 사장은 “오늘, 내일 못 끝내면 이후 주변 상황은 많이 힘들어 질 것”이라며 “임금피크제 확대시행은 올해 단체교섭 마무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노사는 이 밖에 △품질지수향상기념 격려금(100%+80만원) △주식 10주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도 합의했다.

현대차가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함에 따라 올해 14차 부분파업을 끝으로 더 이상 노조의 파업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사실상 3개월여만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게 됐다.

현대차는 이날까지 진행된 노조의 파업으로 6만55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하면서 1조4700억여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가 합의안을 마련함에 따라 기아차도 조만간 합의만을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현대차 2016년 임금협상 주요 일지>

△5월 17일=현대차 노조 상견례

△7월 5일=노조, 임협 결렬 선언

△7월 13일=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창성 76.54%)

△7월 19일=1차 부분파업

△8월 16일=사측 임금 1만4400원 인상, 성과급 250% + 250만원 지급 제시

△8월 18일=사측, 만59세 10%, 만60세 10% 임금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확대안 제시

△8월 23일=사측, 성과급 300% + 300만원 지급안 수정 제시

△8월 24일=노조 14차 부분파업, 노사 임금 협상안 잠정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