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얽힌 한국지엠 노조, 파업동력 상실하나?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8-24 18:05 수정일 2016-08-24 18:05 발행일 2016-08-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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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국지엠 車업계 동시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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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한국지엠 군산지회에서 진행된 출근투쟁에는 지회 간부들이 전원 참여했다. (한국지엠 군산지회 홈페이지 캡쳐)

현대차와 한국지엠 등 자동차업계의 파업열기가 조합원들의 결속력이나 파업의지 등에서 업체별로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와 한국지엠 노조는 24일 동시 파업을 진행했지만 파업 열기는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 노조는 강성 집행부아래 노조원들이 올해 임금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비교적 일사철리로 움직이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다.

실제 산하 대부분 사업장에서 파업에 대한 고른 지지를 얻은 현대차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4.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투표 후 일주일만에 파업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반면 한국지엠 노조는 산하 사업장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면서 결속력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무리한 파업보다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온건파를 지지하는 조합원도 많아지면서 파업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지엠은 전체 평균 71%의 파업 찬성 지지를 얻었지만 사업장별로 비교해보면 편차가 크다.

회사로부터 안정적인 신차 물량 공급을 약속받은 부평지회와 구조조정 압박이 덜한 정비·사무지회는 60% 후반대의 지지률을 보였지만, 창원지회는 82.9%의 가장 높은 파업 지지율을 얻었다. 사측에 신차 물량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군산지회도 72.3%로 두 번째로 높았다.

사업장별로 파업에 대한 지지도가 차이가를 보이면서 집행부의 투쟁 의지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파업 지지도가 낮았던 사무지회는 최근 진행한 출근투쟁에서 집행부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창원과 군산지회의 집행부는 출근투쟁은 물론 상경투쟁에도 전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모기업인 지엠의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이후 공장별로 꾸준히 물량이 줄었다”면서 “노조 지회별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