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 타이업계 3사 3색 전략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8-16 16:24 수정일 2016-08-16 16:24 발행일 2016-08-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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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와 금호,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빅3’ 업체가 수입타이어 공세 속에 서로 다른 경영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와 금호,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빅3’ 업체가 수입타이어 공세 속에 서로 다른 경영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맞춤형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이다.

16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우선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런플랫타이어’ 등 고성능 타이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에는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포르쉐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 없이는 공급할 수 없는 세계적인 스포츠카 회사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타이어가 파손돼도 시속 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타이어를 BMW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빅3 중 고부가치 타이어 시장에 가장 먼저 안착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선보인 ‘벤투스S1’, ‘에보2’의 경우 기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회전저항을 줄여 연비를 개선한 3세대 런플랫타이어로로 평가 받는다.

현재 국내 업체 중 이같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곳은 한국타이어 뿐으로 매출에서 고성능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에코윙’과 ‘와트런’ 등 친환경 타이어를 자사 제품과는 차별화해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하는 등 친환경 타이에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부터 현대차 등에 친환경차 타이어 에코윙을 공급해온 금호타이어는 올해 일본에서 열린 ‘2016 도쿄오토살롱’에 참가해 친환경차 타이어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친환경 타이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에코윙은 저연비, 저마모, 저소음을 구현하면서 미국 ‘그린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010년부터 친화경차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통해 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미래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빠르게 한국타이어와 금호를 추격 중인 넥센타이어는 ‘렌탈’이라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타이어 유통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넥센이 진행하는 타이어 렌탈 서비스는 일종의 할부 프로그램으로 한 번에 60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타이어 교체 비용을 최고 36개월 동안 1만원 안팎의 적은 비용으로 나눠 지불하는 방식이다.

최초 등록비 5만원만 지불하면 주기적으로 타이어 정비부터 차량 점검까지 받을 수 있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넥센은 이러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8% 증가하면서 업계 2위 금호타이어를 따라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수입산 타이어를 확대하면서 국내 타이어 업체들도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