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매각 작업 본격화…금호타이어 노사 "파국 막자"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8-09 15:01 수정일 2016-08-09 18:32 발행일 2016-08-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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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양측 모두 박삼구 회장 재인수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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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연합)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39일간 전면파업’에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막대한 손실을 냈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올해는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 초반부터 치열한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박삼구 회장의 재인수라는 금호아시아나그룹차원의 최대 현안 문제가 목전에 있는데다, 넥센타이어에 밀리며 업계 3위로 추락하는 파국만은 피하자라는 공감대가 작용하고 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9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조합원이 여름휴가를 끝내고 사업장에 복귀함에 따라 이번 주 본격적인 임단협 협상이 진행된다.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노사는 지난달 27일까지 모두 4차례 교섭을 진행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최근 연대파업을 주도하는 금속노조 산하라는 점에서 다양한 변수가 산재해 있지만, 작년과 같은 ‘전면파업 대 직장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기류가 노사 양측에 강하게 흐르면서 올해는 연내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박삼구 회장의 재인수 등 가장 큰 현안 문제들이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살얼음판’ 협상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는 올해 요구안으로 △박삼구 회장의 재인수에 상관없이 100% 고용 보장 △기본급 5.16%(15만2060원) 인상 △광주공장 설비투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아직 뚜렷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내달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노조 리스크’가 우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조원대로 평가되는 금호타이어 인수는 그룹 재건을 위한 박 회장의 마지막 단계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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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도 금호타이어가 금호그룹이 아닌 제3자에게 인수될 경우 물량감소와 고용불안 등 각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위기론이 퍼지면서 최대한 갈등을 줄이려는 모습이지만 사측의 해외 공장 건설에 따른 물량 감소에는 당장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말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건설을 완료한데 이어 올해에는 중국 남경공장을 확대 이전한다. 지난해부터 산업계와 노동계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정부의 노동개혁도 갈등의 불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의 채권단 매각 작업이 올 하반기 예정돼 있어 노사 양측 모두 올해 임단협 협상이 조심스럽다”며 “노조 역시 사측과 갈등이 깊어질 수 있는 파업은 피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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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