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엠, 전기차 개발 사업 미국에서 한국지엠으로 이전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8-08 16:36 수정일 2016-08-08 16:52 발행일 2016-08-09 1면
인쇄아이콘
2016053101002031500093081
지엠의 친환경차 볼트 (사진제공=한국지엠)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주도했던 배터리 전기차(BEV) 개발업무가 한국지엠으로 이전된다.

이로써 한국지엠이 GM의 단순 생산기지에서 벗어나 미래 연구개발(R&D)센터의 핵심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GM의 전기차 개발사업부의 국내이전은 부진했던 국내 전기차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한국지엠 및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 사무지회는 최근 사측과의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 과정에서 미국 GM의 전기차 드라이브 유닛 개발 업무를 GM 본사에서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에 합의했다.

한국지엠 사무지회는 임단투 속보를 통해 “지난달 27일 21차 교섭에서 전기차 사업부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전기차 개발업무를 맡게 되는 한국지엠의 기술연구소(인천 부평구)는 GM의 4개 글로벌 권역 R&D 센터 중 1곳으로 GM 본사, GM 파워트레인, 오펠 등 GM 산하 R&D 센터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 관련 기술에 대한 협력도 강화해 왔고, 경차 ‘스파크’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아직 미국 본사와 협의 과정이 남아있지만 제임스 김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큰 난관 없이 이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M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조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전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연구 인력 조직을 재편성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기술연구소, 디자인센터, 생산기술연구소 등 한국지엠의 연구인력이 미국 본사로 유출돼 왔지만, 전기차 개발 사업부가 한국으로 이전되면 이 같은 인력 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구조조정 등 인력감축에 시달리면서 노사 갈등, 인력 유출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면서 “전기차 개발 업무가 이전되면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