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양대 국적선사 새 CEO에 거는 기대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6-07-24 16:23 수정일 2016-07-24 17:46 발행일 2016-07-25 23면
인쇄아이콘
기자수첩 이혜미
산업부 이혜미 기자

침몰해가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극적으로 생존의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다. 한때 법정관리 혹은 통폐합설로 곤혹을 치뤘지만 지금은 최악의 상황은 피한 모습이다.

두 선사 모두 허우적거릴수록 깊이 빨려 들어가는 수렁에서는 헤어나는 모습이지만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다.

우선 실적개선부터 서둘러야 한다. 최근 해운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며 기대감을 키우곤 있지만 2020년까지는 실적을 반전시킬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구조조정의 고통은 어쩌면 잠시 였을지 모른다. 이제부터 진정한 고통, 즉 생존을 위한 ‘글로벌 전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바꿔야 한다.

때문에 업계와 시장에서는 두 회사를 이끌어갈 새 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진해운보다 먼저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현대상선이 9월 초까지 차기 사장을 선임할 예정으로 국내외에서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외국인 CEO 영입설에 국내 업계의 정보유출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업계나 전문가들은 해운선사를 살려낼 제대로 된 현장 전문가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한진해운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경영진이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경영진으로 바뀔지는 아직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은 회사가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이 된 책임 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이끌 양대 선사의 수장이 누가되든 해운선진국으로서의 명예회복에 대해 거는 국민적 관심과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