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추억의 '포켓몬' 홍대에서도 안전하게 만나고 싶다

권예림 기자
입력일 2016-07-14 16:13 수정일 2016-07-14 16:15 발행일 2016-07-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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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림 국제부 기자

20~30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추억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가 있다. 이 같이 향수를 자극하는 주인공들이 2016년 7월 게임으로 찾아왔다. 바로 ‘포켓몬고(Pokemon Go)’다.

포켓몬고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기능을 이용해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AR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거리나 건물 등 현실세계를 비추고 위치정보(GPS)를 이용한 것으로 쉽게 말해 현실세계에 가상이 덧붙여진 기술이다.

포켓몬고는 구글에서 분사된 나이앤틱과 일본 닌텐도가 손 잡고 개발한 역작이다. 현재 미국·호주 등 지구촌에서는 이 게임의 이용시간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 이용시간을 제칠 만큼 열풍이 거세다.

한국에서는 구글 맵에 강원도 속초가 서비스 가능 지역으로 포함된 구글의 실수(?) 덕분에 속초로 동심여행을 떠나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 시기상 여름 휴가와 겹치면서 심지어 한 소셜커머스에서는 속초행 당일 셔틀버스가 품목으로 나올 정도로 광풍이다.

물론 AR이라는 게임 특성상의 이점도 있지만 포켓몬 ‘캐릭터’의 매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긴 것으로 보인다. AR게임이라고 모두 흥행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매력도’가 훨씬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토록 열광하는 현상의 이면에는 우려도 존재한다. 만일 홍대나 강남역처럼 번잡한 곳에서 이 게임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미국의 사례처럼 자동차 충돌사고나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은 범죄 악용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전하게 포켓몬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이드라인까지 내놨다.

이 게임이 한국에 정식 출시되더라도 우리들의 순수했던 동심에 대한 추억이 얼룩지지 않기를 바란다.

권예림 국제부 기자 limm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