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덜 뽑는다' 내달부터 금융권 하반기 공채 시작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7-10 10:16 수정일 2016-07-10 16:49 발행일 2016-07-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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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100대 1 이상을 기록하는 금융권 입사 전쟁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올 하반기 회사별로 150명에서 300명 수준의 일반 정규직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5대 대형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를 더하면 예년보다 크게 낮은 1000명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국계와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3대 정책금융기관을 포함해도 1200명 수준밖에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5대 은행이 1500명 가량, 외국계와 정책금융기관을 포함하면 1900명을 선발한 것에 견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정규직 일반 공채 공고를 낸다. 채용 규모는 300명 정도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지만 상반기를 포함하면 전체적으로 120명 줄어든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뽑은 인원과 비슷한 240명 정도를 선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0명 안팎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대졸 직원 선발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달 7일 구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전산통합 후 영업점 통폐합 작업 등을 고려한 인력 재배치작업을 끝낸 후에 채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모회사인 농협금융과 농협중앙회와의 조율을 통해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5, 6급 정규직원만 444명을 뽑았기 때문에 올해 채용 규모는 이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하반기 채용은 불투명하다. 이들 은행은 주로 인원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충원한다.

금융공기업 공채는 예년과 비슷한 10~11월에 시행될 예정이다.

기업구조조정으로 코너에 몰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은 매년 70명 정도를 신입 직원으로 뽑는다. 수출입은행은 작년 42명을 선발했다.

기업은행도 아직 채용 규모를 정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210명, 하반기 215명을 선발한 것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도 채용 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업황이 좋지 않아 하반기에 채용 계획을 전혀 세우지 못한 회사도 있고, 채용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이나 지난해보다 작은 규모로 뽑는다는 계획이다.

보험사들은 통상 대졸 공채를 진행하기보다는 결원이 발생했을 때 수시로 직원을 뽑거나 경력직을 충원해 왔다.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