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입과자 역풍 얼마나 됐다고…제과업계 명분없는 가격인상

박효주 생활경제부 기자
입력일 2016-07-03 16:40 수정일 2016-07-03 16:42 발행일 2016-07-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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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박효주 기자

지난해 국내 제과업계는 수입과자 열풍에 한 바탕 홍역을 치렀다. 특히 수입과자의 인기는 ‘질소 과자’라는 말로 표현되는 국산 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반증하는 것이었기에 국내 업체들의 속은 더욱 쓰렸다. 이후 제과업체들은 중량을 늘리고 포장을 줄이는 등 노력으로 질소과자란 오명을 간신히 벗어난 듯 보였다. 

하지만 수입과자 열풍이 주춤하자 제과업체들은 올 들어 잇단 가격인상안을 발표, 소비자들에게 또 한번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난 3월 롯데제과는 8종의 과자값을 최대 16.7% 인상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빙과 가격을 올렸다. 같은 달 삼양식품도 총 4종의 과자 가격을 평균 26%, 최대 30%까지 올렸다. 이어 지난달 초 크라운제과가 가격 인상에 편승해 최대 20.2%까지 값을 올렸고 뒤따라 1일 해태제과도 8개 제품에 대해 평균 11.35%, 최대 25%까지 인상에 나섰다.

가격 인상에 대한 이들 업체의 공통된 혹은 일관된 입장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다.

그러나 최근 3년 간 하락세에 있는 국제 곡물가를 비롯해 전란, 팜유 등 식품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대부분의 제조업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 역시 최근 몇 년간 최저수준이다. 실제 대다수 업체들의 감사보고서나 공시에서도 원자재 매입 가격이 하락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제과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 등 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실천이 따르지 않은 ‘빈 말’보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박효주 생활경제부 기자 hj030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