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베트남 이어 인도네시아까지…아시아 금융벨트 구축한 신한은행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6-29 17:51 수정일 2016-06-29 17:51 발행일 2016-06-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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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인도네시아은행 본격 출범
연내 멕시코·호주 등 아시아 外 채널도 확장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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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출범식과 관련해 현지 언론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용병 신한은행장(가운데)과 임원진이 인도네시아에서 신한의 성공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신한은행]
캡처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뱅크로의 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정하고,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비중 20%를 달성하겠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 4월1일 조흥·신한은행 통합 1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금융벨트를 통해 글로벌은행으로 도약하자”는 조 행장의 비전은 곳곳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출범을 포함해 미얀마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며 동남아시장 벨트를 구축,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조용병 행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캠핀스크 호텔을 방문했다. 지난해 인수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이하 BME) 이름을 신한의 이름으로 변경하고 공식출범을 알리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이로써 동남아 주요금융시장에 신한의 글로벌 전략인 일본-중국-베트남-인도를 잇는 ‘아시아금융벨트’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친 중장기 전략 방안을 수립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현지에서 인정받는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먼저 2016년까지 기존 현지고객과 국내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2018년까지는 현지 우량대기업 및 중소기업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2020년까지 차별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 외국계 선도은행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이하 CNB)와 합병을 진행해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2개의 은행을 인수해 합병하는 첫 사례를 만들 계획도 세웠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미 성과를 쌓아온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를 넘어 인구 2억 5000명의 인도네시아와 국내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미얀마 진출까지 완성되면서 아시아금융벨트 전략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새로운 국가에 진출하는 전략과 함께 현지화를 통한 기 진출 국가에서의 영업 확장도 추진한다.

지난 해 초 16개국 70개의 해외네트워크가 현재는 19개국 142개로 2배 이상 증가했고, 기존 진출시장 중 한 곳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4개 지점 개설 승인을 받아 연내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중 최다 네트워크인 18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도지역도 한국계 은행 최초로 2개 지점 개설승인을 받아 인도 내 6개 채널을 확보하게 된다.

아시아 밖에서도 신한은행의 글로벌화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연내 멕시코와 호주 등 아시아지역 외 채널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현지 대출금 비율은 2014년 43%에서 2015년말 기준 47.7%로 4.7% 포인트 증가했다.

손익부분 또한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신한은행 당기순이익 중 글로벌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9%에서 2015년 말 기준 10.5%로 확대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금융권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원 다변화 및 지속 가능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 중 하나로 글로벌 사업을 선정하고 글로벌 역량강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