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대부업 대출 잔액 13조 3천억…통계 집계 이래 '최고'
작년 하반기 대부중개인을 통한 저신용자 대출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대출잔액은 2007년 첫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3조원을 넘어섰다.
29일 행정자치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대부중개업자(법인 포함) 수는 2177개로 6개월 새 3.4% 증가했다.
이들이 중개한 대부 금액은 3조381억원으로 상반기(2조3444억원)보다 29.6% 급증했다.
중개 건수는 61만7000건으로 13.8% 늘었다.
대부중개인은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금융사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돈을 구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부 중개인들은 돈을 빌릴 수 없는 저신용 대출자의 서류를 조작하거나, 대출을 연결해 준 뒤 연대보증을 서게 하기도 해 문제가 돼 왔다.
금감원 측은 “대부업 방송광고가 충동적인 대출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작년 8월부터 TV광고시간을 제한한 것이 대부업체의 중개인 의존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향후 과도한 연대보증, 과대 대출 유발 등 대부중개와 관련한 불법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상황을 꼼꼼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대부업체들의 총 대부 잔액은 13조245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9051억원(7.3%) 증가한 규모다.
대부업자 수도 늘었다. 작년 말 기준 등록 대부업체 수는 8762개로 작년 6월 말보다 69개(0.8%) 증가했다.
대부업체 거래자 수는 267만9000명으로 6개월 새 6만6000명(2.5%)이 늘었다. 돈을 빌린 이유는 ‘생활비’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65%로 가장 많았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