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혼밥·혼술의 발상지… 떠나자! 싱글들의 천국으로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6-06-29 07:00 수정일 2016-06-29 14:07 발행일 2016-06-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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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프] 자유 만끽 '나홀로 휴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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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등학교 친구들이 휴가 때 말레이시아에 가자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

어느 날 여자 친구가 여름 휴가 이야기를 꺼냈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 연인이 아닌 친구끼리의 여행이 주는 재미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녀는 나의 동의를 구하고선 종일 말레이시아 이야기를 꺼낸다. 말레이시아 도착 전 반드시 들러야 할 면세점, 그곳에서 먹을 음식, 돌아올 때 사올 선물까지 그녀의 휴대폰엔 온통 말레이시아 관련 블로그가 즐겨찾기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나의 차례, 같이 여행을 갈 마음이 잘 맞는 친구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서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반드시 같이 갈 이유가 없으니 노력하지도 않는다. 경험을 비춰 볼 때 남자들이란 대부분 그렇다. 결국 남은 건 싱글 여행이다.

#1. 일본… 엔화 상승, 그래도 싱글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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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이 높아졌지만 여행을 취소할 정도는 아니다. 동시에 유럽이 휴가지로 급부상했다.
최근 들려온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는 안정적 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와 엔화 환율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데도 싱글 여행객에게 일본은 가장 가기 쉽고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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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인터파크투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는 일본 오사카다.   

2위는 후쿠오카, 도쿄는 4위다. 이 추세에 대해 인터파크투어는 일본이 우리보다 한발 앞서 싱글 라이프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23일 100엔당 1083.2원이던 엔화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1164.49원(27일 기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일본 여행 경비가 다소 높아지게 됐지만 여행을 취소할 만한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여행업계 전망이다. 

국내 여행사의 여행상품은 보통 한 달 단위 고정환율을 적용해 계산되기 때문에 별도로 추가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다만 지금부터 개인이 숙박과 입장권 등을 예약할 경우 다소 손해를 볼 수 있다. 반면 브렉시트로 유로 환율이 낮아지자 유럽이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했다.

#2. 라오스,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마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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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사진제공=CJ E&M)

만만한 일본과 부담스러운 유럽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데 몇 년째 홀로 여름 휴가를 보낸 지인이 라오스를 추천한다. 그는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을 보고 3박 5일간 여행을 다녀왔다”며 “물가가 싸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혼자 오는 사람이 많아 싱글끼리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라오스는 뉴욕타임스가 뽑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 1위’에 뽑힐 정도의 여행지다.

사람은 많지만 북적이지 않고 건물은 아담해 하늘을 가리지 않는다. 빌딩 숲을 빠르게 헤쳐 다녀야 하는 직장인에겐 이상적인 휴양지가 아닐 수 없다. ‘꽃보다 청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출연자들이 보트를 타고 레포츠를 즐기다 중간에 내려 다른 여행객과 술을 마시는 장면이다. 여행지에서 특별한 만남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라오스는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다.

◇ 현지인과 숙박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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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 (사진 제공=에어비앤비 CF 캡처)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 덕분에 홀로 여행의 외로움이 줄었다. 사이트엔 자신의 집을 호텔처럼 내놓는 현지인들이 있고 여행객은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실제 숙식을 한 여행객의 생생한 리뷰가 있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저렴한 가격에 호텔보다 좋은 집에서 머물 수 있다.

에어비앤비의 가장 큰 장점은 현지인과의 생활이다. 현지인의 생활 공간을 공유하며 그들이 추천하는 맛집과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다. 집에서는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 다른 숙박 시설에 비해 외로움이 덜하다.

최근 이 회사는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광고로 특별한 여행을 자랑한다. 실제로 여행지에서 현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 된다. 그것이 좋은 경험이든 아니면 그 반대든 상관없다. 그런 과정은 훗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어 여행을 채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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