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40년 역사 이어갈까…이번 주 회생여부 판가름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6-05-29 12:22 수정일 2016-05-29 18:24 발행일 2016-05-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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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인 5개 선사 중 가장 미온적이었던 조디악이 최근 협상 타결 의지를 내비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제공=현대상선)

40년 역사를 자랑해 온 국적 2위 선사 현대상선이 이번 주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게 됐다. 구조조정 1차 핵심 관문인 용선료 협상 결과 보고에 이어 사채권자집회 개최, 해운동맹 편입 논의 등 회생과 관련된 주요 일정들이 잇따라 열리는 만큼 6개월간 법정관리설에 휘말려왔던 현대상선의 회생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인 5개 선사 중 가장 미온적이었던 조디악이 최근 협상 타결 의지를 내비치면서 금융당국의 데드라인으로 알려진 30일을 앞두고 협상 타결 가능성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지난 18일 5개 선사와의 막판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교착 상태에 놓였지만, 최근 큰 틀의 진전이 나타나면서 협상팀이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이들 선사에 지급하는 용선료 비중은 전체 70% 수준으로 사실상 협상의 성패를 결정짓게 된다.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 역시 회생 여부를 결정 지을 또 하나의 변수이다. 현대상선은 이 자리에서 내년 7월까지 도래하는 8043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성공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 사채권자들의 만기연장안이 부결된 이후 휴일을 반납한 채 전국의 사채권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채권자 집회 직후인 다음달 2일에는 현재 속해 있는 글로벌 해운동맹 G6의 정례회의가 개최된다. 기존 해운사들의 실무진들이 모여 G6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제 3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선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현대상선의 편입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협상팀이 용선료 인하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임직원들 역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사채권자 집회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해운 얼라이언스 편입으로 이어져 빠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