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회장 취임 한달, 조직DNA 바꾼다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03 13:06 수정일 2016-04-03 17:56 발행일 2016-04-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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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열린 산업은행 창립 제62주년 기념식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이 창립기념사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취임 한달이 지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책금융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등 조직 DNA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정책금융 상품체계를 기존 12개에서 7개로 통합하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재편 지원자금’을 신설하는 등 내부개혁과 함께 이동걸식 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산업은행 창립 제62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창조적 파괴를 통해 혁신과 변화가 계속되는 강한 조직을 만들자”며 조직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에 따라 산은은 올해 정책금융 강화를 위해 △수요자 중심의 정책금융 상품체제 개편 △기업 해외진출 지원 △예비중견·중견기업 지원 등에 초점을 둘 방침이다.

먼저 정책금융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꾼다. 이를 위해 12개이던 주요 여신상품을 7개로 통합하고, 2조5000억원의 산업재편 지원자금을 신설해 과잉설비 해소를 자발적으로 하는 기업에 금융지원(금리우대 0.5%포인트)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2000억원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자금도 신설해 혁신센터 입주기업에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원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금리우대 폭도 기존 0.1%포인트에서 최대 0.3%포인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은은 또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국내기업 해외 인프라와 플랜트 수주 지원자금을 전년(12억3000만달러)보다 38% 많은 17억달러로 책정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산업은행에게 가장 시급한 부분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선순환하며 국가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그 방안 중 하나로 산은이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절대적 지원군이 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은 해외 지점 등을 활용한 신디케이티드론(차관단 대출), 정부·민간·기관투자자 연계 펀드 조성,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협력을 통한 ‘코리아 패키지’ 지원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웠다.

특히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으로의 진출과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하고 지원 인프라도 정비하기로 했다.

산은은 올해 금융위원회 등 정책금융기관들과 ‘신성장 정책금융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원체계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올해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에 19조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산은은 또 정책금융에 대한 산업 현장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6개 지역본부에서 정책금융 순회 설명회를 열고, 기업과 정부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제도 보완에 현장 의견을 반영해나갈 방침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