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화자산 달러화 비중 67%…2007년 이후 '최대'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31 13:30 수정일 2016-03-31 13:30 발행일 2016-03-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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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 자산 비중 확대
한국은행이 지난해 운용한 외화자산 가운데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달해 2007년 공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도 연차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66.6%로 지난해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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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한은이 외환자산 구성비를 공개한 2007년 이후 달러화 보유 비중이 가장 높았다. 종전 최대치는 2007년(65.4%)였다.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2010년 63.7%를 정점으로 2011년 60.5%, 2012년 57.3%로 낮아지다가 2013년(58.3%)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양호한 경제성장과 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등을 반영해 미 달러화 투자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나 엔, 파운드 등 기타 통화는 33.4%였다.

외화자산은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 IMF 특별인출권(SDR)을 뺀 것이다.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은 3679억6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3억6800만달러 늘었다.

자산별 구성은 유동성 자산이 4.5%, 수익성 자산이 80.0%, 위탁자산이 15.5%였다.

상품별 투자 비중은 정부채 35.7%, 정부기관채 22.7%, 회사채 16.4%, 자산유동화채 13.1%, 주식 6.3%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정부채, 회사채 투자비중은 감소한 반면 예치금 투자비중은 확대됐다.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 결제 시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 건전성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은이 위기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한은의 외화자산을 적기에 유동화해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외자운용원의 유창호 투자운용1부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극단적 상황에서 가격이 급락할 때 얼마나 빨리 유동화할지 등을 사전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