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신임 금통위원…'친 정부인사'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28 17:12 수정일 2016-03-28 17:24 발행일 2016-03-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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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은 금통위부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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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후보,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4명의 후임 후보들이 결정됐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 후임자로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추천했다고 28일 밝혔다.

금통위원은 매달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역할과 합의체 성격인 금통위 본회의에 참석해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통화정책 방향성도 심의·의결한다. 금통위원의 임기는 4년이며 한차례 연임할 수 있다.

현재 7명인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빼고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친 정부측 인사들로 꾸려져 한국은행 차기 금통위가 비둘기(완화정책론자)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기획재정부가 추천한 조동철 후보는 진보 학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재벌 개혁·비판 등 균형 성장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ㆍ연구위원ㆍ선임연구위원과 거시ㆍ금융경제연구부장을 지낸 조 후보는 현재 KDI 거시경제연구부 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으며 국내 대표적인 거시경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2013년부터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현 정부와 끈이 닿아 있으며 한은 내부적으로도 그를 제로 금리론자로 평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천한 신인석 후보는 장기신용은행, KDI를 거쳐 지난 2014년 3월부터 자본시장연구원을 맡아오고 있으며 합리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중앙대에서 경영학부 교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박근혜 캠프 인물이다.

금융위원회 추천을 받은 고승범 상임위원은 행시 28회 출신으로 금융위에서 은행감독과장, 감독정책과장, 기획행정실장을 역임했고 2010년부터 금융위에서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으로 일했다. 고 상임위원은 한은 내부에서 정부측 인사로 분류되고 있으며, 정부관료 특성을 고려할 때 성장을 더 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은이 추천한 이일형 원장은 이주열 총재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에 한은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전략정책기획국 선임경제학자, 베트남주재 수석대표, 아시아태평양국 자문관 등으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중국 길림대 객원교수도 맡고 있다.

이밖에 이들 금통위원들과 향후 통화정책을 꾸려갈 위원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와 장병화 부총재, 은행연합회 추천인 함준호 위원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