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5년11개월만에 최고…수출물량↑,수출금액↓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23 13:53 수정일 2016-03-23 17:13 발행일 2016-03-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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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의 수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 물량은 늘어났지만, 제품 가격이 떨어져 수출 금액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6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3.54(잠정치)로 작년 2월(100.39)보다 3.1% 상승했고 올해 1월(101.12)보다 2.4% 올랐다.

또 2010년 3월(103.92) 이후 5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2010년 100 기준)로 나타낸 것이다.

수출물량지수 및 금액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국내에서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수출입 상품의 가격만 따지면 교역조건이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이 지수가 오른 것은 수출가격(-12.2%)보다 수입가격(-14.9%)이 큰 폭으로 내린 탓이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작년보다 낮아진 영향이 크다.

수출 가격에 물량을 반영한 수출금액지수는 94.64로 작년 2월보다 8.0% 떨어졌고 수입금액지수는 82.18로 14.8%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 품목 중 석탄 및 석유제품(-26.2%)부터 제1차 금속제품(-14.0%), 전기 및 전자기기(-10.6%)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수입금액지수는 원유, 천연가스 등 광산품이 작년 동기보다 33.5% 떨어졌고 석탄 및 석유제품은 28.4% 하락했다.

제1차금속제품은 25.1%, 일반기계는 21.1% 각각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떨어진 반면 2월 수출물량지수는 121.65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이로써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 각각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물량지수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은 1년 전보다 28.0% 상승했다. 음식료품(14.7%), 목재 및 종이제품(13.6%), 정밀기기(12.0%), 제1차 금속제품(9.0%), 화학제품(6.9%)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 화학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작년 2월보다 0.2%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5.96으로 작년 2월(116.57)보다 8.1%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상품 가격뿐 아니라 수출입물량 변화도 반영하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