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장수 시대… 고령자·유병자도 전화 한통으로 보험 가입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23 18:13 수정일 2016-03-23 18:14 발행일 2016-03-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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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장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보험사들이 60세 이상 고령자와 유병자를 공략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고령화 수요 급증으로 고령자 대상 보험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고, 금융당국에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과 판매를 민간보험사들에게 유도하면서 크게 활성화됐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100세 시대를 대비한 금융의 역할 강화방안’을 통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낮은 출산율과 수명 증가 등이 원인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20년까지 고령화 관련 지출이 1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0년 예상 국내총생산(GDP)의 6.7%를 차지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고 국가 성장 잠재력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100세 시대 준비를 위한 다양한 민간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고령자·유병자들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소비자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과거에는 암, 사망 보험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중대질환 보장과 간병보험으로 확대됐고, 노인 전용 실손보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버암보험 역시 고령화 시대에 맞물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버암보험은 60세 이상 연령층도 간편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고령자 전용 암보험 상품이다.

또한 가입시 고객이 보험사에 자신의 병력을 고지하는 범위를 대폭 축소한 ‘간편고지 보험상품’이 출시되면서 유병자나 고령자도 보다 쉽게 질병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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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질병 보험 가입을 위해서는 △5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5년 이내 암·백혈병·고혈압·협심증·심근경색증·심장판막증·간경화증·뇌졸증·당뇨병·에이즈(총 10개 항목)의 진단 또는 치료 여부 △3개월 이내 의사의 진단 확정·검사소견 여부·치료·입원·수술·투약 여부 등의 질문에 답해야 했다.

그러나 새로운 간편고지 보험상품은 △5년 이내 암진단 또는 암치료 여부 △2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소견 여부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전화로도 간편심사가 가능해졌고, 건강보험의 인수 가능 질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이러한 보험은 위험률이 높기 때문에 면책기간, 감액기간 등을 확인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뿐만 아니라 보장 항목 및 내용을 살펴보고, 기존에 가입한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등이 있다면 암과 관련된 특약이 없는 지도 따져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