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기사회생 급물살… 채권단 자율협약 추진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17 16:59 수정일 2016-03-17 16:59 발행일 2016-03-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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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조건부 자율협약에 나선다. 현대상선 정상화를 돕기위 한 조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대한 조건부 자율협약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이달 말까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건에 대해 채권단 100%의 동의가 이뤄지면,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여부가 결정된다.

우선 논의될 내용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채무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안이다.

현대상선은 2013년 이후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의 자구계획을 실행해 왔으나 해운 시황의 침체와 손실의 장기간 누적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

그동안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합의하고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의 만기 연장을 받는 등 이해 당사자들의 양보를 얻어낸다면 출자전환 등을 통해 정상화를 돕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에 현대상선은 지난달부터 해외 선주사들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자율협약은 용선료 인하에 성공할 경우 개시할 계획이었다. 용선료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함으로써,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함으로써 채권단도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줘, 용선료 협상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