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평균 30만원 현금보유…개인은 ATM, 기업은 은행창구 거래 선호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16 14:42 수정일 2016-03-16 17:24 발행일 2016-03-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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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는 평균적으로 30만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고령층일수록 현금 보유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은 은행 창구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더 선호한 반면 기업은 은행 창구 거래를 보다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16일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26∼11월20일 전국의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과 종사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11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계가 거래나 예비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30만1000원이다.

특히 가구주가 50대(40만원)와 60대 이상(39만원)의 가계에서 현금 보유 규모가 컸다.

60대 이상의 월소득 대비 현금보유액 비율은 16.4%로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고령화 진전이 화폐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가계의 월평균 ATM 인출 횟수는 3.8회(78만4000원)로 금융기관 창구 0.4회(20만7000원)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종별로는 ATM에서 1만원권(13만원)이 5만원권(8만원)보다 많은 반면, 금융기관 창구의 경우 5만원권(31만원)이 1만원권(19만원)보다 많았다.

또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고용 자영업자 213만원, 단독 자영업자 113만원)가 월평균 현금인출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 가계와 달리 ATM보다 주로 금융기관 창구를 통해 현금을 인출했다.

기업의 월평균 인출횟수는 ATM(3.1회)과 금융기관 창구(3.0회)가 비슷한 반면 월평균 인출금액은 금융기관 창구(578만5000원)가 ATM(178만2000원)에 비해 훨씬 많았다.

권종별로는 금융기관 창구의 경우 5만원권(114만원)이 1만원권(69만원)보다 훨씬 많지만, ATM에서는 5만원권(31만원)과 1만원권(26만원)이 비슷했다.

앞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보유 현금을 늘리겠다는 가계의 비중은 24.5%로 파악됐다.

또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보유 현금을 늘리겠다는 가계는 38.7%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등으로 가계의 불안 심리가 커질 경우 현금 보유량이 늘면서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가구의 27%는 비상시에 대비해 집, 사무실 등에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들 가구의 평균 보유규모는 69만3000원이다.

가계의 월평균 현금 지출액 80만8000원 가운데 52.8%(42만3000원)는 사적이전, 경조금, 종교기부금 등 개인간 거래에 쓰였다.

기업의 경우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76.6%나 되고 1000만원 이상 보유 기업은 3.2%에 불과했다.

1000만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기업 중 음식·숙박업이 5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도소매업은 16.1%, 운수업은 12.9%를 각각 기록했다.

기업의 41.3%는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예비용 현금에서 5만원권과 만원권 비중은 각각 40.9%, 50.4%로 비슷했다.

경제 여건이 바뀌면 현금 보유액을 추가하겠다는 의향은 가계보다 약했다.

금리 하락이나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시 현금 수요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각각 14.5%, 19.3%로 나타났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