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인공지능, 보험 활용…시간·비용면에서 이점”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13 13:44 수정일 2016-03-13 17:31 발행일 2016-03-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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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바둑프로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인공지능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보험산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위원과 이선주 연구원은 ‘인공지능 알파고와 보험산업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최근 보험산업에서도 상품 판매와 언더라이팅(보험계약심사)에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상품을 분석해 설계해주는 핀테크 업체인 ‘마이리얼플랜’을 예로 들었다.

소비자가 보험 플랜을 요청하면 다수의 설계사가 입찰에 참여하고, 입찰 완료 후 컴퓨터 알고리즘이 상품을 분석해 가장 좋은 플랜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형태다.

김 연구위원은 “삼성생명에서도 4월 중순부터 부담보 동의서 출력, 구체적인 서류내용 안내, 언더라이팅 결과제공 등의 업무를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기존에는 청약서에 특별한 사항이 없는 경우에 한해 보험계약 심사가 자동으로 처리되고 나머지는 심사 전문인력(언더라이터)이 직접 처리해 왔다.

새로 운영되는 시스템은 더 많은 케이스에서 심사 전문인력의 손을 거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도록 업그레이드된다.

그는 “장기적으로 효율성 제고와 비용절감을 위해 보험사들이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을 보험료율 산출, 계약심사, 판매채널 등에 도입해 산업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계약자별로 보험료율을 산출할 수 있고,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이점이 있어 자동 심사 시스템도 적극 도입하리라는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온라인 판매채널은 상품판매, 요율 산출, 심사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인공지능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면 설계사처럼 계약자와 소통하며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전속판매채널을 보유한 보험회사의 시장지배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고비용 설계사 중심의 판매채널에서 다양한 저비용 판매채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