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리 인하하나… 수출부진 지속 '관건'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10 17:56 수정일 2016-03-10 17:57 발행일 2016-03-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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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됐고, 전반적으로 경기부진 상황에 공감하고 있어 다음 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은 10일 서울 남대문 본점에서 금통위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1.75%에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뒤 9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보다는 가계부채 문제와 국제유가 흐름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동결 후 추이를 보며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 수출 부진 지속…시장은 4월 인하 전망

그러나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고, 국내 경기의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 추세라 금리인하 인하 기대감이 여전하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은 신흥국에 대한 수출감소세 지속 탓에 지난 2월 전년동기대비 12.2% 줄어든 364억 달러로 지난 2009년 2월(-18.5%) 이후 7년 만에 최대폭의 감소세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이기도 하다.

1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줄었고, 설비투자도 운송장비 투자를 중심으로 6.0% 감소했다.

◇ 2개월 연속 소수의견 등장…인하에 무게 실려

하성근 금통위원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금리인하를 주장하면서 인하 여론이 한층 힘을 받고 있다.

하 위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수출 하락세가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고 내수의 개선흐름도 약화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림으로써 정부를 지원사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계 경기 둔화도 한은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하성근 금통위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일본, EU, 중국 등의 국가들은 추가적인 금융완화를 실행하거나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저물가 위험이 줄지 않고 있어 금융완화 축소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다수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4월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며 “연초에 수출 내수 동반부진 지속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경제수출심리 통계지표도 계속 부진하게 나와서 경기부진을 방어할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4월 인하가 아니더라도 상반기 중에는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