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화예금 잔액 535억달러…23개월만에 최저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10 13:25 수정일 2016-03-10 13:26 발행일 2016-03-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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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억3000만달러 줄어…넉 달째 감소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네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1년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예금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534억7000만 달러로 1월 말보다 21억3000만 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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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작년 10월 634억 달러에서 11월 623억1000만 달러로 줄어든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2014년 3월(511억 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통화별로는 지난달 달러화 예금의 잔액이 425억1000만달러로 한달 동안 16억5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달러화 예금은 기업의 수출입대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고 위안화예금은 차익거래 유인이 약화하면서 전월에 이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2월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달러화 예금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종가는 달러당 1,236.7원으로 1월 29일 종가(1,199.1원)보다 37.6원이나 올랐다.

수출입업체들 입장에서 인출한 달러화를 상대적으로 많은 원화로 환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달 위안화 예금은 금리 차이와 환율 등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이 약화되면서 6000만달러 감소한 43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1월(41억7000만달러) 이후 최소 규모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2014년 11월부터 1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 예금은 29억4000만 달러로 2억7000만 달러 줄었고 유로화는 24억8000만 달러로 1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내은행이 437억4000만 달러로 11억9000만 달러,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97억3000만 달러로 9억4000만 달러 각각 줄었다.

예금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468억8000만 달러로 한달 사이 18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개인예금은 65억9000만 달러로 3억 달러 줄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