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올해 비금융 출자회사 36곳 매각”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09 17:46 수정일 2016-03-09 18:21 발행일 2016-03-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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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은 현대증권 등 비금융 출자회사에 36곳을 올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경우 다음달 용선료 협상과 공모채 상환기일 연장이 원활히 이뤄지면 채무재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9일 발표한 ‘주요 구조조정 기업 진행 상황 및 향후 계획’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산은은 이를 위해 이달 내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매각대상과 방식 등 상세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업은행의 비금융자회사는 출자전환기업 34개, 벤처·중소기업 98개 등 132개 업체다. 산은은 올해 36곳을 매각하는 등 3년에 걸쳐 집중 매각할 방침이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주요 기업에 대해서도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은 2월 22일부터 런던, 싱가포르, 일본, 뉴욕 등에서 해외 선주사와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4월 중순께 용선료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채 8000억원 가운데 4월 7일 만기가 도래하는 1200억원에 대해서는 “오는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3개월간 만기 연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의 매각과 관련해서도 “24일 본입찰을 할 예정으로, 신속하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6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또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에 대한 구조조정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도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해운시황 침체가 장기화된 데 따라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월 삼일회계법인에 재무진단 컨설팅을 의뢰했으며, 이달 중순 진단이 완료된 이후 경영개선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초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받았고, 율도부지(1829억원)·마닐라사옥(700억원)·선박(853억원) 등을 매각해 338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중 외부전문기관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도조선소를 포함한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