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여신심사 강화에도 2월 은행 가계대출 3조원 증가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3-09 14:21 수정일 2016-03-09 14:21 발행일 2016-03-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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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인 여신심사 강화 시행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가계대출은 예년 수준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6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44조2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3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그러나 전년 동월(3조7000억원) 대비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482조5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2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 규모는 작년 2월(4조2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주택거래가 위축된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000가구로 지난해 2월 8500가구보다 대폭 줄었다.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또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대출잔액은 160조9000억원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0∼2014년 2월 평균 9000억원보다 훨씬 많다.

주택거래 비수기인 올해 1월(2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9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33조4000억원으로 한달 동안 2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 규모는 올해 1월 6조9000억원에서 대폭 줄었고 작년 2월 4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일부 대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1월의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데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7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은 565조9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41조5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1조5000억원 불었다.

지난달 은행의 수신잔액은 1401조6000억원으로 1월보다 13조4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기업의 결제성 자금과 설 상여금에 따른 가계의 여윳돈 유입으로 11조원이나 늘었고 정기예금은 3조원 증가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각각 1조원과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56조8000억원으로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4000억원, 채권형 펀드가 2조6000억원,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가 1조4000억원 각각 늘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