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아카데미’, ‘청년취업지원(취업지원관)’, ‘IPP형(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청년 백수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정책들이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 청년정책에 매년 조단위로 예산이 들어간다. 올해도 정부는 청년 일자리 예산을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2조 100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공식 청년실업률은 9.5%로 7개월만의 최고 수준, 1월 실업률로는 16년만의 최악이다. 결국, 투자대비 효과가 없는 셈이다.
청년취업아카데미에서 만난 취업준비생들은 “관련 프로그램 홍보나 사례들이 부족해 눈길이 가지 않는다”, 또 다른 학생은 “청년 정책과 연계된 기업 담당자들이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가 국민의 혈세를 투자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지만 현장에선 학교 관계자들에게 학생 강제모집을 요청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정부는 청년들이 국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무관심하고 기피하는 이유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을 해 봤는지 묻고싶다. 정부는 취업교육과 취업연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국가 프로그램들의 ‘교육현장 실태’, ‘연계기업들의 상태점검’, ‘청년들의 취업 후 사후관리’ 등 면밀한 검토와 현장파악이 필요하다. 청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대안마련으로 앞으로 취업을 앞둔 이들이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신뢰하고 자발적으로 찾게되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