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통해 9조원 지원 의결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2-16 13:49 수정일 2016-02-16 13:49 발행일 2016-02-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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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한은 기준금리는 1.50% 유지하기로 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어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를 통해 총 9조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열린 2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총재는 추가 자금중 한도 5조원은 신규 증액하고, 기존 한도중 여유분 4조원을 활용해 나머지 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을 늘려 주춤한 국내 경제 회복세에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이 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고자 한은이 연 0.5~1.0%의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그는 “이 자금은 앞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촉진에 쓰일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중이며, 금통위에서 최종확정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통위는 이번달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과 유로지역의 다소 주춤한 회복세와 중국 등 신흥시장국에서 계속되는 성장세 둔화 등 불안한 세계경제 상황을 우려했다.

금통위가 16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보면 세계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신흥시장국 경제·금융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실물경제도 수출 감소세 확대, 내수 회복세 약화, 경제주체 심리 부진 등을 나타냈다고 금통위는 지적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세는 확대됐지만 앞으로 대외 경제여건에 따라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를 보면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로 1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 1.3%에서 0.8%로 내려갔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 2.4%에서 1.7%로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낮은 수준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불안,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으로 주가가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엔 환율도 크게 올랐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면서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번 기자간담회부터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을 제시한 위원의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금리 결정 과정에서 하성근 위원이 기준 금리를 0.25%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2주 뒤 의사록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