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미니점포…BNK금융 '텃밭수성' vs JB금융 '수도권으로'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2-14 10:51 수정일 2016-02-14 17:45 발행일 2016-02-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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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미니점포' 활용법
JB금융, 광주은행 수도권 진출 전략 ‘성공적’
BNK금융, 텃밭 사수로 저성장 시대 내실 다지기
전북은행 여의도 지점 내부
지방은행이 미니점포 활용 전략을 놓고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JB금융은 수도권 공략을 택한 반면 BNK금융은 텃밭 사수에 나섰다. 사진은 전북은행 여의도지점 내부 전경. (사진제공=JB금융지주)

‘집토끼가 먼저냐, 산토끼가 먼저냐’

미니점포가 지방은행 영업효율화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 활용 방안을 놓고 JB금융은 수도권 공략을, BNK금융은 영남권 수성을 택해 눈길을 끈다.

JB금융지주는 수도권·충청지역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미니점포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역경기 침체 속에 텃밭 가꾸기로는 ‘전국구’인 시중은행과 경쟁은커녕 생존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부터 수도권 미니점포 전략에 본격 나섰다. 김한 JB금융 회장이 취임한 2010년부터 미니점포 전략으로 전북은행의 영업력을 크게 끌어올린데 고무된 것이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광주은행 서울 논현지점은 개점 9개월만에 총자산 2400억원을 끌어모았고 서울 일부 지점에서 개점 첫해에 여·수신 2000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광주·전남지역 전체 은행(제1금융권)의 정기예금 수신증가 규모는 2조489억원이다. 이에 비해 직원 4, 5명의 미니점포가 이뤄낸 성과는 놀랍다는 평가다.

JB금융 관계자는 “개설하는 데 1억원이 채 들지 않은 수도권 미니점포가 지난해 우수한 영업 실적을 보이면서 고무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출향 인사와 강남권 고액 자산가에 대한 영업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JB금융 측은 해석했다. 특히 대출 건당 거래액이 광주·전남에 비해 5배 이상 차이나는 점도 수익 창출에 한몫했다.

반면 BNK부산은행은 미니점포를 텃밭 다지기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초 부지점장을 소매금융영업팀장으로 임명하고, 기존 미니점포의 전열을 재정비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경영방침을 소매금융 활성화와 내실 다지기로 정했다. 미니점포로 저성장의 파고를 헤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시중은행의 지방점포 확대 등에 맞선 전략이기도 하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게릴라식 미니점포 활용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