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금융업도 '우버 모멘트', 생존 전략 고민"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2-12 10:37 수정일 2016-02-12 10:37 발행일 2016-0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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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12일 오전 산은 본점에서 취임식
핀테크 시대에 변화 이겨내는 절실함 강조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권 성과주의에 방점
이동걸 산업은행 신임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신임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변화를 이겨내는 절실함을 강조했다. (사진제공=KDB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신임 회장이 12일 ‘핀테크’ 시대에 대응하는 금융업의 생존 전략을 취임 화두로 던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업은 생존의 열쇠를 찾기 위해 더욱 더 고민해야 한다”며 “디지털, 바이오, 나노,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금융업에도 ‘우버 모멘트’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 모멘트(Uber Moment)는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에서 비롯된 말로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이 기존 산업의 체제를 뒤흔들고 위협하는 순간을 일컫는다.

그는 이어 금융의 상당 부분이 ‘핀테크’로 대체돼 향후 10년내로 금융직군의 50%가 소멸될 것이란 예상을 언급하며 산업은행이 앞으로 어떤 생존 전략을 가져가야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는 혁신과 변화, 절실함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는 바로 절박함”이라며 “변화를 이겨내는 강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임무인 공공성에 충실해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자”며 “자구노력이 없는 한계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그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보상받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을 위해 지난 40년 금융 인생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금융권 성과주의 정착에 방점을 찍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식이 열린 대강당 벽면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가 적힌 현수막을 걸어놓고 언제든 직원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