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불공정거래 조사, 검사 출신 '투톱' 체제로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2-11 10:26 수정일 2016-02-11 18:35 발행일 2016-0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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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영 부원장보, 박은석 자본시장1국장 모두 검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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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 조사 라인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검사 출신 간부를 전진 배치했다.

금감원 창설 이래 검찰 출신 2명이 증시 불공정 거래 감독·조사 분야에서 동시 근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일 단행된 간부 인사에서 박은석 전 감찰실 국장이 자본시장조사1국장에 임명됐다.

사법연수원 20기인 그는 서울지검 검사, 법무부 국제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등을 지내 검찰내 ‘기획통’으로 손꼽히던 인물이다.

자본시장1국은 자본시장조사2국, 특별조사국과 더불어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 각종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선임 부서인 1국은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시장 감시팀을 따로 두고 불공정 거래 동향을 살피는 ‘조기 경보’ 역할도 하고 있다.

이 분야를 지휘하고 있는 조두영 부원장보는 사법연수원 17기 출신이다. 그는 검찰 재직 시절 대표적인 ‘특수·금융통’으로 유명하다.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서울지검 금융조사부 부부장, 대검 중수부 컴퓨터수사과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1년 금감원에 들어와 감찰실 국장, 특별조사국장 자리를 차례로 맡은 뒤 지난해 임원(부원장보)으로 승진했다.

조 부원장보는 조만간 단행될 금감원 임원 인사에서도 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자본시장 조사 분야가 조 부원장보, 박 국장 ‘투톱’ 체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불공정 거래 사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법률적 쟁점도 복잡해지고 있어 검사 출신 간부들이 더욱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며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 검찰과 소통도 중요한데 이들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