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민간 금융사 성과연봉제 도입 압박 규탄”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2-04 17:33 수정일 2016-02-04 17:33 발행일 2016-02-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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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4일 사용자협의회 총회 반발 피켓시위 진행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가 금융공기업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요한 데 이어 민간 금융사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금융산업 전체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는 모든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며 “금융위는 본연의 임무인 금융정책부터 제대로 하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 수장이 업무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종용한 발언을 ‘권고’ 수준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며 “금융산업 자율성을 확대해 창의적으로 수익 다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금융개혁의 본령”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재 예금보험공사에서 업무계획 설명회를 열어 “민간 금융권도 자율적인 노사협의를 통해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하는 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면서 “더 이상 금융산업이 보신주의와 무사안일한 문화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보수는 높은 업종이라는 지적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4일 총회를 열어 성과주의 도입 방안을 논의한 것에 대해 노조가 교섭 요구안을 내놓기 전에 사측이 먼저 회동을 갖는 게 매우 이례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위가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며 분위기를 조성하자 민간 금융사들이 이에 적극 호응하며 기민하게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앞으로 금융위가 성과연봉제를 강요하는 모든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4일 오후에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총회에서 성과주의 도입 방안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