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회장 "성과주의, 민간 금융사가 더 시급"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2-04 16:55 수정일 2016-02-04 18:14 발행일 2016-0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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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회장, 4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총회 모두발언
하 회장 "구시대적 임금체계 때문에 금융권 갈등 상존"
하영구 회장 모두발언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이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은행연합회)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행연합회장)은 시장에서 평가 받는 민간 금융사가 공공영역보다 먼저 성과주의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영구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산별 교섭을 통해 금융권에 성과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제안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회장은 “임금이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음에 따라 능력개발과 성과달성 의욕을 저하시키고 조직내 무사안일, 무임승차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용에서 퇴직까지 직무능력 중심 채용, 공정한 평가에 따른 보상, 적재적소 배치 등이 이뤄지도록 하고 직무·성과 중심의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영업실적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도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주원인은 변동비이어야 할 인건비가 호봉제에 묶여 실적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고정비’화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호봉제 중심의 연공형 임금체계 때문에 은행의 수익과 무관하게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고임금 호봉체계에 따라 시장의 수요·공급과는 무관하게 신입직원 초임이 결정돼 청년정규직 채용 회피와 중장년 근로자 상시퇴출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인력의 고령화를 가속화시킨다고 주장했다.

하 회장은 “저성장 장기화와 더불어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전문은행 등 업권 칸막이를 벗어난 치열한 경쟁으로 은행권이 생존을 위협 받는 경영환경 아래 놓여있다”며 “노동개혁 및 성과주의 확산은 더 이상 공공기관이나 금융공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금융산업 전체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현행 임금과 성과보상 체계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금융권은 구시대적인 임금체계로 공정한 성과와 연계된 보상시스템이 미비돼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현행 임금 및 보상체계, 고용구조 및 노동 관련법은 제조업 위주의 고도 성장 산업구조 때 정착된 것으로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현격히 높은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개편이 요구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이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대표자 총회를 개최해,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과 인사 시스템 구축을 노동조합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